기술만으로 가치평가(X), 재화에 포함되면 가치평가(O)

임윤철 발행인 승인 2024.02.21 08:00 의견 0


(오이마켓) 정부R&D예산을 사용하는 연구기관들(정부출연(연), 대학, 국공립연구소 등등)은 대부분 Technology License Office(TL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TLO초기 멤버들과 LARTA(미국 LA에 소재)라는 조직에 견학갔다가 생긴 일화와 미국 다우코닝회사의 기술이전 담당하는 전문가와 이야기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대학이나 혹은 관련 전문협회를 통해 ‘기술가치평가’라는 것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받기도 합니다. 기술가치를 평가하려면 ‘수익접근법’, ‘원가접근법’, ‘시장접근법’이라는 것을 배우고, 실습삼아 계산도 해봅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우리 일행은 출장가서 현지 대학 TLO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궁금한 점은 거기 TLO는 무슨 일을 하는지? 일할 때 그 process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학습을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우리는 답을 잘 해달라는 뜻으로 우리가 학습한 기술가치평가의 세가지 방법론을 거들어가면서 ‘여기는 어떻게 기술가치평가를 합니까?’를 물어보았지요. 답은 ‘왜 그런 걸 하나요?’ 였고, 거기서는 ‘기술을 구매할 의사가 있어 보이는 잠재 수요자측 3~5군데에 전화나 이메일로 문을 두드리는 것이 대부분의 일이다’ 라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는 아주아주 간단한 접근이었습니다. 사실, 3가지 기술가치평가 방법은 시장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비슷한 기술도 찾기 어렵고, 기술의 중요도도 재화마다 다르고, 원가를 이야기하면 말도 꺼내기 어렵지요.

다우코닝의 기술이전 담당 전문가분은 변리사였는데, 특허소송에 대한 경험이 아주 많은 분이었습니다. 이 전문가분에게 정확하게 배운 것은 ‘특허명세서 작성 접근방법’입니다. 이 명세서를 소위 ‘땅늘리기’ 식의 접근방식으로 작성해야지 ‘기술설명’ 방식으로 작성하면 안된다.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경험을 통해 지금 이 시점에 화두가 되어 있는 ‘기술사업화’의 업무내용과 업무추진의 방법을 좀 더 크게 바꿀 것을 제안합니다. 에어비앤비로부터 시작해서 공유경제가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도 공유경제로 가고 있습니다. DX에서 한창 이야기 되는 SaaS도 공유경제 입장의 기술활용입니다. 기술은 그 자체만으로는 가치가 없습니다. 기술가치는 3가지 변수 이상의 함수값일 겁니다. 3개 변수는 첫째, 어느 재화에 투입될 것인지에 따라, 누가 그 재화로 사업하는지에 따라, 또 사업을 언제 할 것인지입니다. 3개변수에 의해 기술가치평가 값은 모두 달라질 겁니다.

‘기술사업화’에서 기술가치평가에 너무 힘을 주지 말아야 하고, 기술활용도를 높이려면, 기술의 공유화를 하려면 민간기업이 그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결국 ‘기술사업화’에 새로운 업무분장이 필요해 보입니다. 2025년에는 ‘기술사업화’ 제도에 폭넓은 개편이 뒤따라야 향후에 2023년도 연구비 삭감같은 사태가 다시 없을 것입니다. (오이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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