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로 디자인하기] 섬유 폐기물이 테이블로 된다고?

이송미 VP 승인 2024.03.15 16:58 | 최종 수정 2024.03.16 10:53 의견 0

우리가 옷을 입는 이유는 체온조절, 보온, 수치심, 미적 추구, 기능성 등 다양한 사유가 있다. 살면서 많은 옷을 구매하는데,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의류 판매 규모는 약 1조 5천억 달러(약 1,800조 원)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신흥국 중산층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의류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의류 소비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신규 섬유 생산 시 많은 에너지와 물이 소비되어 환경 부하가 크다. 또한 의류는 훼손되면 버려지기 마련인데, UNEP에 따르면 매년 약 9,200만톤의 섬유 폐기물이 배출된다. 섬유 폐기물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H&M, ZARA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재활용 섬유를 활용하고 있다. 이 재활용 섬유는 신규 섬유 대비 에너지와 물 사용량이 65% 적어 지구의 지속가능에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 : PLANQ 홈페이지


배출되는 섬유폐기물은 압축 및 분쇄한 후 재활용 되거나 화학적 또는 열분해 되어 재활용 된다. 다른 방법으로 섬유폐기물 자체를 활용하여 의류가 아닌 다른 품목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PLANQ에서 개발한 Rezign® Veneer는 섬유 폐기물을 활용한 혁신적인 소재다. 이 신소재는 오래된 데님, 군복, 정장 등 다양한 옷의 섬유 폐기물로 만들어졌다. 섬유는 작은 조각으로 분쇄된 다음 펠트 형태로 된다. 이 펠트는 감자 또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바인더로 눌러 단단한 판으로 된다. 만들어진 단단한 판은 테이블과 캐비닛의 좌석 등에 사용되고, 추후 재활용이 가능하다.
맞춤형 가구 제작 시 폐자재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재활용 재료도 별도로 판매 해 다른 디자이너가 Rezign® Veneer로 다른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 시트 재료 외에도 맞춤형 태블릿 상판도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태블릿 탑에는 바이오 기반 코팅이 제공된다.

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섬유 재활용 시장 규모는 약 37억달러 수준이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7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은 7.2%로 추정된다. 섬유 재활용 산업은 환경과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페이지 : https://www.planqproducts.com/, https://www.rez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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