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상온에서 100% 분해되는 플라스틱이 있다고?

이송미 VP 승인 2024.03.11 17:58 | 최종 수정 2024.03.11 17:59 의견 0

석유기반 플라스틱은 우리 주변에서 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다. 휴대폰부터 시작하여 화장실, 의류, 주방 등 다양한 곳에 있다. 하지만 이런 석유기반 플라스틱은 자연 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생산 및 소각 시 탄소배출을 일으킨다. 또한,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기반 플라스틱을 많이 생산하고 소비할수록 석유자원고갈을 유도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4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약 25%만 재활용 되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연간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지만,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87%에 그치고 있으며, 재활용 과정에서도 상당량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로 인해 친환경 대체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이와 같은 니즈를 충족할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주요 제품은 PLA(폴리락타이드),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칸에이트), 전분계 플라스틱으로 식품 포장, 농업, 의료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PLA의 경우 잘 깨지는 점, 분해속도가 느린 점 등의 단점이 있으며, PHA의 경우 원천 재료(식량자원)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 PLA와 PHA의 단점을 극복한 플라스틱 첨가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 BADP KOREA 홈페이지


‘BADP Korea’가 개발한 플라스틱 제품인 BADP는 미생물 효소와 보조재를 나노캡슐에 담아 고분자 플라스틱을 녹이는 원리다. BADP Korea에 따르면, BADP는 일반 플라스틱과 동일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제품 수명이 다하면 자연 분해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BADP는 다양한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료와 배합하여 가공성이 좋고 물성이 우수하다. 또한, 폐기 시에는 상온 조건에서 난분해되는 고분자 플라스틱을 미세 플라스틱이 남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분해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플라스틱 제로(Zero Plastic) 사회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본적인 1회 용기를 넘어서 모든 비닐봉투, 필름, 부직포, 마스크, 생리대, 기저귀 등 다양한 생활용품 및 의류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BADP 코리아는 미국 칼스테이트 산하의 LA바이오스페이스와 미세 플라스틱 퇴치 및 생분해성 플라스틱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또한, BADP 코리아 미국 자회사인 BADP 아메리카는 미국 농가에 비료, 흙 등을 공급하는 MIPCO II와 5년 간의 독점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1000개 농장에 농업용 멍칭 및 딸기 농장에 필요한 생분해성 첨가제를 공급키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카프로락톤(PCL, polycaprolactone)을 분해하는 세균을 선발했다. 폴리카프로락톤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 분해를 촉진하는 미생물을 찾기 위해 폐기물 매립지에서 아쿠아박테리움(Aquabacterium sp.) CY2-9를 선발했다.

다른 접근의 연구로, 미국 텍사스A&M대 연구진은 파리와 게, 새우 껍데기로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절지동물의 몸을 단단히 만드는 주성분인 키틴을 추출해 만들었다. 동애등에와 게, 새우 사체를 에탄올과 산성, 단백질 제거 등 처리해 순수한 키틴을 추출해 정제하는 기술을 기발하였다. 이렇게 만든 플라스틱은 자연에 버려지더라도 파리나 게, 새우 사체처럼 자연스럽게 분해된다.

글로벌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75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수요 증가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도 지속 성장할 전망으로 2030년 시장 규모는 약 28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15.5%로 추정되며, 유럽과 북미 지역의 성장세가 17% 이상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참조 기사 :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40306/1505117

* 홈페이지 : https://www.badpkorea.com/default/00/0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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