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교수의 D·R·A·G·O·N E·Y·E·S
임윤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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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09:05 | 최종 수정 2024.03.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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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교수는 매년 우리나라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2024년에는 김난도교수의 키워드는 드래곤아이즈입니다. 드래곤아이즈는 영문으로 10자입니다(D·R·A·G·O·N E·Y·E·S). 10개의 철자는 각 단어의 앞 철자를 10개를 따서 만들었고 10개의 트렌드를 이야기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알고 있어야 할 트렌드를 몇 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분초사회입니다. 시간이 돈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분명합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분’단위였었는데 이제는 ‘초’단위로 따집니다. 저도 유튜브를 제작하다보니까 15분을 안 넘기려고 노력합니다. 심지어는 숏폼도 만들어야 합니다. 59초도 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니까 회사의 업무시간에 대해 경영자들은 직원들의 생각을 잘 읽어야 할 겁니다.
둘째는 호모프롬프트입니다. AI 기술은 세상에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정을 역사적으로 보면 앞으로도 2~3년간은 아마도 여러가지 AI기술이 여기저기에서 출현할거고 기술경쟁의 각축장이 될 것입니다. AI기술은 최적함수를 찾아주는 기술입니다. 최적화 관련 수학을 활용합니다. 각각의 AI기술 배경을 알아보고 그 기술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경영자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프롬프트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프롬프트를 잘 배워야겠습니다.
셋째는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입니다. 소비자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를 제공해서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이제까지 동일한 상품에는 동일한 가격만 있다는 생각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이러한 전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가격은 가치를 의미합니다. 소비자가 언제 구매할 것인지, 어디서 구매할 것인지, 어떻게 구매할 것인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집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는 달라지니까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넷째는 스핀오프 프로젝트입니다. 스핀오프는 파생을 의미합니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원작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작품을 이야기합니다. 이 스핀오프의 개념은 여러 곳에 쓰입니다. 기존의 브랜드에서 추구하던 이미지가 아닌 다른 제품을 만들고자 할 경우에 다른 브랜드를 하나 더 만듭니다. 회사 이름을 그대로 두고 브랜드만 스핀오프 시키는 것이지요. 또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다가 고객이 달라지거나 제품을 조금 다르게 유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그 제품을 스핀오프시키기도 합니다. 개인들에게도 적용이 되어서 지금하고 있는 일에서 새로운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경우에 사이드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 이를 스핀오프라고 일반화 할 수 있습니다. 스핀오프를 잘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거리를 적극 찾아야 합니다.
다섯째는 돌봄경제(care based economy)입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개인주의시대입니다. 과거와 달리 사회의 경제 단위조직이 개인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간 연결이 점차 필요해집니다. 돌봄이란 다른 경제주체들을 실제 돌보는 경우를 이야기도 하지만 연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돌봄이 점점 시스템화되면서 하나의 경제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잘되는 기업은 결국, 변화에 적응을 잘하는 기업입니다. 그러려면 일어나는 변화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 신속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계획을 수립한 연후에 빨리 추진해야 합니다. 기업내 구성원들이 이러한 대처를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영자가 회사의 구성원들과 1대1로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면 중간관리자들이 이러한 역할을 잘해야 합니다. 중간관리자와 경영자의 역할이 점점 많아지고 선택과 집중이 매우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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