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주말 야구장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았다!!!
서로 존중하고 열심히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열광한다
임윤철 발행인
승인
2024.03.25 09:21 | 최종 수정 2024.03.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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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야구장 찾은 많은 이들의 모습에서 "이제, 코로나를 진짜 벗어났구나~~" 하면서 안도의 한숨과 일상의 반가움을 느끼는 순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23일에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2024 개막전으로 한화-LG전이 열렸습니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LG와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 류현진 선발투수를 앞세운 빅매치였습니다. 경기를 보려던 순간, 전쟁터라고 하는 그라운드 안에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미국 MLB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복귀한 류현진을 향해 LG 1번타자 박해민선수가 타석에 들어가며 마운드의 류현진을 향해 헬멧을 벗고 허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빛내줘서 감사하다' 의 의미로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2회에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타석에서 헬멧을 벗고, 류현진선수를 향해 인사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스포츠는 사람들이 RULE을 만들어서 그 RULE을 지키면서 노는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RULE보다 앞선 '스포츠정신'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이 '스포츠정신'을 보이는 게임에 더 열광합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이제 복잡해져서 제대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실제의 한두가지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상황을 만든 여러가지 특징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전문적인 지식도 많이 동원되어야 하고 또 이해하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의료계 사태가 이를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의대증원의 단순 문제로 인식하고 일을 풀어가려는 보건복지부의 접근은 결국, 지역문제, 입시문제, 교육환경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면서 해법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고, 일을 이 지경까지 미루었던 의료계의 잘못된 리더쉽은 우리 젊은이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있습니다.
2023년 여름부터 시작한 과학기술계의 고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연구개발생태계에 연구개발비삭감이라는 단순한 논리의 '칼'을 정부가 휘둘긴 했는데 잘려나간 부분을 봉합하자니 명분이 없으니까 다른 대체 R&D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대체 프로그램이 구체성을 높이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정부과학기술예산을 증액한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접근을 찾기가 어려울 겁니다. 이럴 때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다른 생각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현생 인류가 살아온 시간을 5천년이라고 한다면 이 기간동안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사상이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최근의 일들을 겪으면서 「한비자의 법가사상(法家思想)」이 생각 납니다. 그는 유가의 덕치주의(德治主義)나 예교주의(禮敎主義)를 배척하고 법치주의를 내세웠습니다. 그의 사상은 실용주의적이고 현실적인 입장에서 사회와 정치 문제를 다루었는데, 핵심사상은 신상필벌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법치주의’입니다. 그는 군주의 권력을 유지하고 사람을 통제하며 신하들에게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법 등 통치술의 모든 것을 제시하여 중국 첫 중앙집권제 통일국가 진나라의 이론적 근간을 제공했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법'은 사회에 꼭 필요는 하지만 이 또한 사회시스템의 일부입니다. '법'으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복잡해질수록 그렇습니다.
지면 관계상, 결론은 "포지티브시스템을 버리고 네가티브시스템으로 갑시다"입니다. 포지티브로 가면 현상을 법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우리사회에 포지티브시스템을 도입하면 걱정이 많은데, 주로 이런 내용입니다. "사람들을 어떻게 믿느냐,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네가티브로 가느냐? 큰 사고가 나면 책임은 누가지냐?" 이 걱정은 맞습니다만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위험과 기회를 함께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걱정만 하고 대안이 없어서 시간만 낭비해서야 되겠습니까? 어떤 사회에는 포지티브시스템으로, 어떤 사회는 네가티브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어야겠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수용합시다. 영원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명답을 찾아야 합니다. 과학기술계의 대다수 연구인력들은 '감시'받는 시스템에서 활동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서로 인정하고 서로 감사를 표하고, 감사에 대한 응답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매진과 책임으로 답하게 하는 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해야겠습니다. 네가티브시스템을 '기업가정신' 위에 만들어 가면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대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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