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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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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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클럽·500클럽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400개월(33년 4개월) 일하고 월급을 받으면 400클럽이라고 해서 주변에서 다들 대단하다며 입을 딱 벌립니다. 일전에 아는 분이 400클럽에 들었다고 하시면서 밥 한번 산다고하기에 들은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100세 시대에는 400클럽을 넘어 500클럽(41년 8개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6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이 나왔더라고요. 1·2차 베이비부머 860만명이 은퇴 쓰나미를 만들면서 우리사회를 초고령사회를 만드는 상황에서 이들의 ‘일자리 연착륙’을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을 책으로 발간하였답니다. 우리나라의 저성장·초고령화의 충격은 1960년대생이 노동시장에 연착륙해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지입니다. 일본 영화 ‘플랜75’에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정부가 노인 부양에 허리가 휘는 청년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75세 이상 노인의 죽음을 지원하는 정책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반대되는 이야기인데, 일본 단카이 세대(2차 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젊은 세대에 짐을 떠넘겼다고 해서 흔히 ‘도망치는 세대’라는 비판을 받났지만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노인 인구 비율 20% 이상)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아이디어입니다. 매우 동의하는 내용이어서 기사를 받아 올립니다. 인구 수로도 자그마치 860만 명으로 투표권을 보유한 강력한 보팅파워를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력과 자산 축적도가 높습니다. 저자는 “초고령사회의 충격이 들이닥치는 동시에 이들 세대가 앞으로 20~30년 동안 초고령사회의 주역이 된다는 이중적 의미”라고 설명합니다.
‘500개월 월급 받기’와 관련해 “늙어 죽을 때까지 일만 하라는 말인가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근로 기간은 생애 기준으로 보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짧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법정 정년은 60세로 일본의 70세에 비해 이르고 서구 국가의 65세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또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시기도 대학 진학과 입영, 취업 재수 등으로 늦은 편입니다. 노동시장에 늦게 진입해 일찍 은퇴하고 자녀 부양으로 노인 빈곤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책의 저자는 “국민연금 대체소득률 40%는 40년 일했을 때의 기준이고 실제로는 20% 중반에 불과하다”며 “노후 준비와 직결되는 연금의 많고 적음은 노동시장 참여 기간에 비례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다움’을 만들어 가는 것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 책의 내용과 일치한 부분 중에 또 하나는 「법정 정년을 무조건 연장하지는 말자」입니다. “정년연장은 직무급제 도입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정년연장의 혜택은 취업을 선호하는 직장인 공기업·대기업과 금융회사 장년층에 돌아가게 되어서 세대간 일자리 갈등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재취업에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동종 업종 취업인데 관건은 전문성입니다. ‘나다움’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기간에 400개월 사이에, 300개월 사이에 전문성을 쌓아야 합니다.
이 기사는 '최고의 은퇴준비는 오래 일하기…'500클럽(500개월 월급받기)'가입해야죠' | 서울경제 (sedaily.com)를 보고 ‘나다움’에 필요한 내용이어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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