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파괴적 혁신이 보입니까?

임윤철 발행인 승인 2024.02.07 08:00 | 최종 수정 2024.03.01 19:44 의견 0

(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요?) 지난 1월 11일자에 미디어에 소개된 내용중에 관심 있어서 스크랩을 해둔 기사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대학의 전기전자공학 교수팀과 자동차연구소의 연구팀이 협동연구를 해서 세계 공인기준을 충족함과 동시에 감지속도를 0.6초 이내에 할 수 있는 수소탐지센서를 개발했답니다. 기존의 수소센서에 대한 연구방법은 팔라듐이라는 소재에 의존했는데, 이 연구팀은 비교적 흔한(?) 소재, 물질적 제약이 적은 금속소재를 할용했다는 것과 생산공정도 유리한 기술을 개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에너지 확보전쟁 중이며 만일 우리나라가 먼저 수소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안전하게 보급할 수만 있으면 전지구적인 기후문제를 풀어가는 확실한 FIRST-MOVER가 될 것이기에 관심을 많이 갖게 합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책만 사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읽어야지 하면서 옆에 꽂아 두다가 우연히 옛날 책을 읽으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이나 경영학과 교수들에게 익숙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와 대담한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의 대담 기사를 읽었습니다. 크리스텐센교수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으로 학계에 유명하고 오래전에 춘천과 부산에서 2년간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일명 모르몬교)로 활동을 한 바 있으며 ‘구창선’이라는 우리나라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는 고도성장기에 일본기업들은 앞서가고 있던 많은 미국기업들을 파괴적혁신으로 추월했습니다. 일본기업들이 정점에 올라서자, 다시 새로운 경쟁자, 우리나라, 대만, 싱가포르의 기업들이 나타납니다. 기자가 물었습니다. 이럴 때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크리슨텐슨 교수는 ‘시장 밑바닥까지 다시 내려가라’ 였습니다. 이 대답에 대한 제 생각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이나모리가즈오의 ‘업에 충실해라’ 라는 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답을 “시장의 요구, 시대의 흐름을 다시 읽자”라는 이야기로 다시 해석하고 싶습니다. 슬로와츠키는 이를 Value Migration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파괴적 혁신이 항상 준비되고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은 기존의 수요에, 기존의 시장에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혁신입니다. 파괴적 혁신을 만들 수 있는 경쟁자는 지금 시장점유율이 비슷한 이도 아니고, 시장점유율이 위에 있는 이도 아니며 시장점유율이 아래에 있는 이도 아닙니다. 고객의 요구에 쉬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아직 보잘 것 없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회사입니다. 이들이 고객의 요구를 맞춰가는 과정을 우리는 눈여겨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네트워크 시대입니다. 이제는 이전보다 쉽게 사업파트너를 구축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스타트업이 기획을 하고 대기업이 생산을 맡아주는 것은 익숙합니다. 네트워크시대의 경쟁은 생태계간의 경쟁입니다. 파괴적 혁신을 완성시킬 생태계가 어느정도 준비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파괴적 혁신을 꿈꾸는 생태계와 존속적 혁신을 하려는 기존 생태계 사이의 경쟁입니다.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중국의 BYD가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태계를 따라잡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의한 시대적 요구가 전기자동차 시장을 더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소에너지를 통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생태계가 완성되기 위한 기술개발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이 ‘이동의 자유’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자동차시장은 영원할 것입니다. 수소자동차도 언젠가 등장할 것입니다. 언제쯤 나올지는 관련한 여러 관련 기술개발이 되어가는 양상이 확인되면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안테나를 높이 올려 놓으십시다. (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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