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특정분야나 활동에서 뛰어난 능력이나 기질로서 이는 돈을 버는 도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재능이 자동적으로 돈을 벌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생리적 욕망이 채워지면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고 한다. 자칫 그 과정 중에 사회적 존경욕구에 도달하면 욕망을 이루고자 협동하기 보다는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순수성과 진실성 등을 접어놓고 수단과 방법을 다 쓰는 폐단이 있다고 하였다.
예를 하나 들어 보고자 한다. 의사라는 라이선스는 프로페셔널로서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법적 자격으로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의사의 직업관은 분명 일류의 존귀한 생명을 향한 열정과 의술에 대한 욕망보다는 일부는 단순하게 본인의 욕구 충족을 위한 돈 버는 도구로 사용되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그 결과로서 그들은 시대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용인하지 못하며, 그리고 의사라는 본분을 관리하지 못하고 사회적 존경욕구에 빠져 경쟁으로만 바라본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외형상 학창시절 잠시 미적분에 미쳐있었을 뿐 진정한 의사로서의 직분에는 설 미친 사람이라 할 것이다.
누구나 경험해 봄직한 일이다. 치과는 한집건너 한집이 아니라 한 건물에 여러 개 개설되어 있다. 치과에 가면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를 하거나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도 태생적인지 관리소홀에 의한 탓인지 이빨이 좋지 않아서 이곳저곳 명의라는 곳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대부분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것이 표준화된 매뉴얼처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얼마 전에 치통이 심해서 무심코 찾아 간 곳이 ‘서울**치과의원’이었다. 깜짝 놀랐다. 단순하게 인테리어가 달라서가 아니고, 의사와 간호사간에 주고받는 수평적 대화에서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와 환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의료서비스 즉 행위 및 치료재료 등에 있어서 어느 의사나 쉽고 의료수가(酬價)가 높은 방법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특히 치과에 가면 신경치료 또는 발치 등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O원장은 무작정 발치 또는 신경을 죽이지 않고 최대한 환자의 입장에서 지속관리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는 수가보다는 오롯이 새로운 치료방법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와 충분하게 교감한다.
특히 의사라는 직업관은 심리적인 선행과 정의를 실천하려는 도덕적 “윤리”의 기본 바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의술에 대한 상호 신뢰에 기인하여 환자들이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는 의사라는 라이선스가 돈 버는 도구가 아니라 재능을 베푸는 양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서운 손끝에서 나오는 재주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돈 버는 것 보다는 환자와 공감하는 의술을 찾는데 미쳤기 때문에 손님이 차고 넘었을 것이다.
공자는 “옛날에 자긍심이 강한 사람은 성품이 모가 나고 성급했지만, 요즘의 자긍심 강한 사람은 싸움질만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라이선스를 자긍심에, 싸움질은 돈 버는 경쟁에, 비유해보면 진정한 프로페셔널은 어떤 사고를 가져야 하는지를 O원장을 통해 알 수 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배워서 아는 것이 얼마나 많으냐’인 반면에 미국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 부자이냐’가 중요했다. 한때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의 시절이 있었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 유럽인들이 황무지였던 아일랜드에 이민을 택했던 이유는 가난했기 때문에 배움보다는 삶에 대한 욕구를 쫓아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글로벌 사회에서는 첨단 정보기술, 의료, 교육 등 각종 분야의 전문기술이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에 인재 유치와 국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우리는 자신의 선행과 정의를 실천하려는 데에는 인색한 반면 타인의 행위에 대하여 잘잘못을 따지고,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데 관심을 많이 둔다. 그렇다. 사회의 기본적인 공헌은 정의와 선의 실천인 도덕의식과 양식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프로페셔널은 인문학적 윤리바탕 위에 엔지니어의 재능이 융합될 때 빛은 더욱 크게 발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은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자연계와 인문계를 획일적으로 양분하여 추구해 왔으나 디지털시대에는 생활 요구양태의 변화에 따라 직업관도 달라지고 있다. 즉 프로페셔널의 특정분야에 깊은 전문성과 제너럴리스트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력 및 융통성을 융합시킴으로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시대다.
변화는 논리적 주장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시도하는 것이다
변화는 본능적으로 어색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상대가 변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자신이기에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실행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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