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_아이디어와 생각 정리를 위한 다빈치 노트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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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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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연장통이 있다!” _스티븐 킹
빌게이츠는 왜 340억을 들여 다빈치의 노트를 구입했을까?
1994년 빌 게이츠는 경매에 나온 다빈치의 노트 「코덱스 해머」를 고서적 분야의 최고가로 입찰해 손에 넣었다. 36장짜리 필사본 노트를 구입하는데 그가 지불한 금액은 무려 3100만 달러(약 340억 원)였다. 수억 달러를 호가하는 다빈치의 작품에 비하면 저렴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코덱스 해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소 의아해진다. 노트에 적힌 내용이 익히 알려진 다빈치의 예술적인 스케치 대신 우주와 자연을 관찰한 기록이나 사물이나 도구의 활용법을 빼곡하게 적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도대체 왜 거액을 들여 연구 노트에 가까운 「코덱스 해머」를 사들인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 노트 안에 다빈치의 생각의 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한 권의 노트에 다양한 관심사를 순서 없이 기록했다. 자신이 몰두한 개념을 간단한 스케치로 표현하고 그 주변에 자신의 생각을 적으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의 노트를 보면 새로이 알게 된 개념과 기존에 알게 된 개념을 연관시켜 결합하는 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빌 게이츠 역시 사소한 아이디어부터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노트광이었다. 그는 컴퓨터가 아닌 종이에 손글씨로 필기하는 것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붙잡는 방법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던 사람이다.
노트는 끝없이 이어지고 연합하는 생각의 지도이다
우리가 하루에 평균적으로 접하는 단어의 수는 10만 개가 넘는다. 잠잘 때를 제외하고 시간당 6000여 개의 단어를 접하는 것이다.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면 뇌는 제한된 기억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작업 기억을 작동시킨다. 생존과 직결되는 것, 당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 뇌를 과부하 시키지 않는 것들을 남겨둔 채 언제 쓰일지 모르는 아이디어는 흘려보낸다. 창조성 대가들의 뇌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디어를 붙잡아 놓는 도구를 사용했다. 기억보다 훨씬 강력한 도구, 바로 노트이다. 단지 노트에 적는 것만으로도 정보를 거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거기에 몇 가지 규칙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창조적인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 첫 번째 규칙은 자유롭게 써 내려간 내용을 ‘한 장(펼침면 기준)’으로 완성하는 것, 두 번째 규칙은 제목을 다는 것, 세 번째 규칙은 정보와 생각을 구별하는 것, 네 번째 규칙은 컬러를 이용해 시각화하는 것, 다섯 번째 규칙은 감성 언어로 요약하는 것, 여섯 번째 규칙은 차례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제목, 정보, 생각, 요약으로 구성된 [다빈치 노트]의 4영역에 내용을 직접 채워 넣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창조적인 행위를 할 때 꼭 필요한 요소인 기억, 연합, 몰입, 소통이 발생한다.
[다빈치 노트]는 컬러와 이미지를 활용해 정보와 생각, 핵심 내용을 시각화하도록 권장하고, 고유한 영역 분할을 통해 사용자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아이디어를 마치 한 장의 지도로 표현하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시각화와 지도화 단계를 거쳐 핵심 요약에 다다르는 과정은, 우뇌가 인식한 시각적 이미지 형태의 정보를 좌뇌에서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면서 창조적인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양쪽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사용자는 기존에 저장되어 있던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보다 쉽게 떠올리고 연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낼 수도 있다._『다빈치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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