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우고 싶으면 이렇게 훈련하라!!!

임윤철 발행인 승인 2024.01.31 08:00 의견 0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일을 만들어 나갑시다) 혁신을 이야기하면 자주 언급되는 것이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s’ 입니다. 사실, 연결하다보면 괜찮은 상상이 떠오릅니다. 새로운 혁신의 씨앗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려면 우선 점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점의 연결을 여러번 시도해야 합니다.

‘프론티어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된 연구를 하나 소개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면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뇌의 연결성이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학생들에게 타이핑보다는 펜을 사용하게 해야겠다는 결론입니다. 20세 이상의 노르웨이 대학생 36명을 대상으로 손 글씨가 디지털 기기에 타이핑하는 것으로 대체되는 것이 우리 사람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입니다. 참가자들을 둘로 나눕니다. 참가자에게 화면에 나타나는 단어를 보고 한쪽은 손으로 쓰게 하고, 다른 한쪽은 키보드로 타이핑하게 하면서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연구결과, 손 글씨를 쓰는 학생들이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학생들보다 뇌 연결 패턴이 훨씬 더 정교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손으로 글씨를 쓸 때 지각·인지·판단 등과 관련이 있는 두정엽과 뇌 중심부에 있는 신경 네트워크 허브와 접점 사이에서 광범위한 세타파/알파파 연결성 패턴이 일관되게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펜이긴 하지만 펜을 사용할 때 손을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얻는 시각·동작 정보가 학습을 촉진하는 뇌연결 패턴에 기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0년전에도 유사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2014년에 Karin과 Laura는 “읽기를 배우는 어린이가 글자를 손으로 쓰면 더 좋다”고 연구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아이들은 문자를 인식하고 구별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강화된답니다. 점점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런 연구를 통해 펜과 종이를 사용하는 아날로그 학습방법을 너무 빨리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필기는 뇌의 더 많은 영역에 관여하고 뇌 영역 간에 더 광범위한 연결을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글쓰면서 메모하면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더 많은 감각과 운동뉴런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작가와 예술가, 사상가들의 창조과정은 무엇이었고, 이들의 인지능력은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연구한 결과, 이들에게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이 기록, 각 메모는 지식블록으로 쌓이게 되며 이 지식블록들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연결과 편집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머리가 작동하면서 불현 듯 떠오른 새로운 시도입니다.

시대의 혁신가들은 모두 제2의 뇌(second brain)를 갖고 있었습니다. 세컨드브레인은 정보와 지식을 보관하는 저장소이자 상상과 연감을 실현하는 현상소이고, 관점과 언어를 디자인하는 액자이자 목표와 실행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티아고포르테의 ‘세컨드브레인’). 점도 많이 만들고 연결시도도 많아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일을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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