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집_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김경집 승인 2024.01.04 15:53 의견 0


“콘텐츠의 시대다. 누구나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 중요하다는 콘텐츠는 어디에서 오는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땅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니다. 사람에서 나온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비가시적이고 비질료적인 것이지만 우리가 은연중 사용하는 콘텐츠라는 개념에는 여전히 가시적이고 질료적인 것이라는 습관적 사고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키우고 강하게 할 것인지 다양하면서도 견고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거기에 우리의 미래의 삶이 달렸다. 절망과 희망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 종이 한 장이 바로 콘텐츠이다. 이 책에서는 콘텐츠로 가는 여섯 가지 길을 담았다.”

“과거 수직적 형태의 조직은 일사불란한 ‘명령자-수행자’의 관계일 뿐이었다. 명령자도 창의적 사고는 부족하고 왜곡된 카리스마와 권위만 중시됐다. 쌍방의 소통은 연목구어 緣木求魚였다. 수직형 조직에서 창의성이나 집단지성은 불가능하다.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면 그건 그저 우연한 행운일 뿐이다. 20세기에는 그게 통했다. 강력한 리더가 조직을 통솔하고 구성원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그의 명령과 통제에 따르면 됐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방식에서는 유용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이미 끝났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조직과 사고방식에는 이런 조직 문화가 고약한 형태의 형질로 남아 있다.”

“불행히도 대한민국의 수학 교육에서 미적분이 일궈낸 세계관의 변화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고 지금도 기울기와 면적을 계산하는 반복 연습에만 매달려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미적분에서 어떤 직관을 얻었는가? 미적분은 분석과 종합의 틀이다. 그게 직관과 직접 관련을 맺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여겨진다. 그러나 직관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극소수의 천재의 영역만도 아니다. 그 사유의 맥을 짚는 통찰력을 통해 길러진다. 직관은 분석과 정반대이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미적분의 사유 체계가 응축되어 순간적으로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것이 맥을 짚는 것이다.”

“핵심은 ‘묻는 것’이다. 묻고 또 묻다 보면 영감이 답한다. 영감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게 아니다. 영감의 발단은 호기심이고 과정은 질문이다. 끊임없이 묻고 또 묻다 보면 더 이상 물을 게 없어진다. 거기에서 영감이 떠오른다. 영감은 천재의 전유물이 아니며 순간과 찰나의 산물이 아니다. 물론 천재는 순간적으로 영감을 떠올리고 포착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에게는 끊임없이 호기심이 발동되고 의문을 제기하는 습관이 내재됐기에 짧은 순간에 발화되는 것이다. 불문부득 不問不得. 묻는 게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콘텐츠에서 핵심은 전략이나 전술의 발견이 아니다. 궁극적이며 기본적인 것은 그 안에 ‘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나 마케팅 기법도 거기에 사람에 대한 애정, 관심, 가치를 담지 못하면 잠깐 혹은 작게 이익을 얻을지 모르지만 길고 크게 그리고 모든 이가 동의하며 즐거워하는 것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콘텐츠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그리고 반드시 ‘사람의 발견’과 ‘삶의 질적 확장’을 담고 있어야 한다. 기업의 미래와 경제의 전망도 그런 발판 위에서 바라봐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계적 혁명이 아니라 생각(사유)의 혁명이다. 이 본질을 놓지지 말아야 한다. 그게 ‘콘텐츠’의 고갱이다콘텐츠의 질적 도약이 없으면 외면 받고 도태된다. 생각이바뀌면 내 삶이 바뀌고 미래가 바뀐다. 콘텐츠가 미래의 답이 다. 6I’s로 콘텐츠의 힘을 키워 미래를 더 멋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미래는 언제나 ‘이미 도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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